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대부분 자영업자 등 일반인이었고, 대학생도 끼어 있었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한적한 시골마을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한쪽 벽면에는 컴퓨터가 가득하고 프로그램 개발 서적도 눈에 띕니다.
경기도의 한 오피스텔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연출이 됩니다.
모두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중이었습니다.
스포츠토토로 불리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한 윤 모 씨 등 91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윤 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해외에 서버를 두고 사설 도박사이트 20개를 운영해 왔습니다.
트위터로 회원을 모아 한 사이트당 평균 2천500만 원, 모두 5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대부분 평범한 일반인, 그중에는 대학생도 끼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대학생
- "(도박으로 돈을 잃었는데) 내가 이만큼 잃었으면 직접 하면 벌지 않을까 해서 하게 됐습니다."
도박사이트만 전문적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이들이 돈을 받고 사이트를 만들어 주고 관리까지 해줘 전문지식 없이도 도박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겁니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초 전북 김제 마늘밭 사건 이후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상현 /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 "과거에는 주로 컴퓨터 전문가 등 특정인에 의해 인터넷 도박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마늘밭 사건 이후 일확천금의 허황한 꿈에 일반인까지…."
대학생까지 가담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불법 도박사이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