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북부노인병원(원장 신영민)이 서울시 의회로부터 명칭변경을 승인받아 ‘서울특별시 북부병원’으로 재탄생한다.
북부병원은 서울시 의회 정례회에서 ‘병원 명칭변경 조례(안)’이 승인됨에 따라 28일부터 새로운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06년 개원한 북부병원은 당시 ‘노인’을 주 진료 대상으로 해온 만큼, 병원 명칭에 ‘노인’이란 단어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병원의 운영 형태가 장기요양이 가능한 ‘노인전문병원’이나 ‘요양병원’이 아닌 아급성기 ‘병원’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시설이나 인력, 장비 기준이 ‘병원’급에 맞춰 운영돼 왔던 것이다.
따라서 ‘노인의료’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다르게 일반인들로 하여금 진료의 대상을 ‘노인’으로 한정한다는 오해를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병원은 외래진료의 경우 나이와 상관없이 가능하지만, 실제 노인 환자를 제외한 외래 진료는 매우 드물었었다.
또한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65세 이상 ‘노인’들은 스스로를 ‘노인’이라고 평가 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현재 병원에 아버지가 입원해 있다는 김모씨(47세, 남)는 “보호자들의 경우 일반 병원에 부모를 입원시키길 원한다”며 “‘노인병원’에 부모님을 입원시킬 경우,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인식이 강해 주위사람들에게 말을 쉽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많은 노인 환자들 역시 일반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진료받기를 원하며, ‘노인병원’은 나이가 더 들고, 더 이상 치료받을 게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병원으로 인식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노인병원’에 입원시킨 보호자들은 자연스럽게 자주 면회를 안 해도 된다는 인식이 강해 부모를 사회적 고립 상태로 유도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 명칭 때문에 외래 활성화도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신영민 원장은 “명칭을 변경한다 해도 노인전문진료 기능은 과거와 유사하거나 더욱 개량화해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개원 초부터 목표로 삼았던 ‘아급성기 노인성질환 전문병원’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수술 후 곧바로 가정으로 퇴
또한 신 원장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병원문화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공공의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지역주민에게 친근한 병원으로 다가가겠다”고 덧붙였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