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들이 지난 2월 삼호주얼리호를 공격했다가 우리 군에 체포된 동료 해적을 풀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한국인 선원 4명을 인질로 잡고 있지만, 정부는 거부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4월 한국인 선원 4명을 포함한 25명을 태운 싱가포르 선적 화물선 '제미니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들이 동료 석방과 몸값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월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에서 체포된 해적 동료 5명을 풀어주고, 사망한 8명의 몸값을 달라는 것.
AP통신 등 외신은 제미니호를 납치한 해적 가운데 한 명인 하산 아브디는 "형제들이 석방되기를 원한다"며 "사살된 이들에 대한 보상도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납치한 선박에 승선한 선원들의 몸값을 넘어 해적 사망의 대가까지 요구해 금전 이득을 부풀리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정부 입장은 단호합니다.
해적들은 사망한 해적들에 대한 몸값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동료를 석방하라는 내용은 없었다고 일축했습니다.
또 외신 보도대로 동료 석방을 요구해도 수용할 수 없으며, 사망 해적의 몸값 지불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협상 주체는 제미니호가 소속된 선박 회사라고 강조하면서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는 것을 조건으로 한국 선원을 풀어주겠다는 입장이어서 협상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