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이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매매계약을 수정하고 11월 말까지 시한을 연장했습니다.
인수가격을 2,800억 원 깎기로 했는데, 실망스러운 협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가격을 4조 4천59억 원으로 낮췄다고 공시했습니다.
지난해 11월 4조 6,888억 원보다 2,829억 원 깎았고, 주당 1만 3,390원에 재계약한 것입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실망스러운 협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외환은행은 주가는 9천원대 중반을 밑돌고 있고, 론스타는 2분기 외환은행 분기배당을 통해 5천억 원에 가까운 돈을 빼갔습니다.
배당금만 따져봐도 하나금융은 2천억 원 넘게 손해를 본 셈입니다.
계약을 11월 말까지 연장했지만, 외환은행 매각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10월부턴 매달 주당 100원의 지연보상금을 내야 합니다.
재판부와 금융당국이 판단을 미룰 경우 하나금융은 매달 320억 원 이상의 생돈을 물 수 있습니다.
계약 당사자의 문제가 아닌 금융당국의 승인 지연으로 보상금을 주는 조건은 국제적인 기준에서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하나금융은 또, 매매가격을 깎기로 하고 론스타의 추가 배당도 용인했습니다.
금융당국의 책임 떠넘기기 식 매각 승인 보류와 하나금융의 협상력 부재로 론스타의 배만 불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