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해병대 총기 난사 사고가 난 부대에서 5년 전에도 집단 따돌림과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기력하고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는 게 집단 따돌림의 이유였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5년 12월 국방부 의장대로 군 생활의 첫발을 내디딘 A씨.
그러나 코를 곤다는 이유로 집단 괴롭힘을 당했고 급기야 다음해 4월 해병대 2사단으로 전출됩니다.
A씨가 옮긴 곳은 해병대 2사단 8연대 1대대.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사고가 일어난 바로 그 부대입니다.
A씨는 이곳에서도 구타와 욕설을 견디다 못해 결국 초소 2층 계단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습니다.
정신착란 증세까지 보인 A씨는 전역했지만, 그 뒤로도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등 정신질환을 앓았습니다.
법원은 군 복무와 정신착란 증세와의 인과관계를 인정해 A씨를 국가유공자로 등록해줘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재판부는 해당 부대가 폭행이 만연한 곳으로 소위 '기수 열외' 등 2차 피해를 주는 조직 문화가 팽배한 곳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입대 전 별다른 증상이 없던 A씨가 계속된 괴롭힘으로 정신질환을 앓게 됐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특히 해당 부대가 구타와 가혹행위가 만연한데도 공식 폭행사건은 5건에 불과하다며 그동안 가혹행위가 은폐, 축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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