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블랙은 시중 라면보다 가격이 비싼 이유로 품질이 좋아졌다는 점을 꼽았는데요.
라면에 설렁탕 한 그릇의 영양이 담겨 있다는 광고와 달리 영양 성분은 부족했고 몸에 나쁜 나트륨은 더 많았습니다.
소비자를 속인 셈인데요.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출시 때부터 비싼 가격으로 논란을 빚었던 신라면블랙
농심은 일반 라면보다 세 배가량 비싼 가격에 판매하면서, 기존 제품보다 그만큼 영양과 품질이 개선됐다고 홍보했습니다.
▶ 스탠딩 : 황승택 기자 / 트위터@hstneo
- "특히 신라면블랙은 설렁탕 한 그릇에 해당하는 영양이 포함되어 있다고 선전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립농업과학원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신라면블랙의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설렁탕의 70% 수준에 불과했고 과다섭취하면 몸에 나쁜 나트륨은 설렁탕보다 20%나 더 많았습니다.」
「또 신라면이 탄수화물과 지방·단백질의 비율이 가장 이상적인 제품이라는 표시 역시 과장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라면을 먹는 소비자의 연령과 활동에 따라 영양소의 이상적인 배분 기준이 달라지는 만큼 이 같은 광고는 과장된 거라는 겁니다.
「신라면이 완전식품에 가깝다는 광고 역시 지나친 나트륨 성분 때문에 계속 섭취하면 고혈압과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을 무시한, 말도 안 되는 선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 인터뷰 : 최무진 / 공정위 소비자정책과장
- "신라면 블랙이 완전식품에 가까운 식품이라면 기존 신라면 뿐만 아니라, 설렁탕과 비빔밥·자장면 등 식품 대부분이 완전식품에 가까운 식품이 된다는 불합리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소비자들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경숙 / 서울시 종로구
- "그렇게 비싼 돈을 내고 사먹었는데 효과를 못 봤다는 것은 속은 기분이 들죠"
공정거래위원회는 농심에 시정명령과 함께 1억 5천5백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