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에서 8세 소녀가 반군의 자살 폭탄 테러에 이용당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소년들이 심지어 자살 폭탄 테러를 흉내 내며 노는 모습은 아프간 어린이들이 처한 비극적인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프간에서 어린 소녀가 영문도 모른 채 자살 폭탄 테러에 이용돼 사망했습니다.
여덟 살 난 소녀는 탈레반으로 추정되는 이들에게 내용물을 모르는 가방 하나를 건네받고 경찰에게 다가가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이 가방에는 폭탄이 들어 있었고, 소녀가 경찰 차량에 다가가자 탈레반은 원격 조종으로 폭탄을 터뜨려 소녀를 죽게 했습니다.
친구들과 포옹을 나눈 소년이 반대편에 다가가자 갑작스런 흙바람과 함께 모두 쓰러집니다.
자살 폭탄 테러를 흉내 내며 노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테러 동원을 엄연한 현실로 받아들일 만큼 반군 세력이 어린이들을 테러에 이용하는 일은 잦습니다.
지난달에는 12세 소년이 자살 폭탄 테러를 저질러 4명이 사망했고, 얼마 후에는 테러를 시도하려던 5명의 어린이가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비극적인 현실 속에서 테러로 인한 어린이 사망자도 급속히 늘어가고 있습니다.
아프간에서만 매년 수백 명의 어린이가 숨지는 상황.
무고한 어린이들의 희생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