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연합군이 리비아 공습에 나선 지 10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태가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독재자 카다피는 권좌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며 결사 항전을 다짐했습니다.
이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3월 19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공습으로 시작된 서방국가의 대 리비아 군사작전.
나토군은 100일 동안 4천 번이 넘는 공습을 통해 카다피군의 기지와 군시설을 초토화했습니다.
하지만, 3개월 안에 작전을 끝내겠다는 나토의 목표는 카다피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혔습니다.
연합군과 반군의 합동 공세에도 카다피는 수도 트리폴리를 사수하면서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무사 이브라힘 / 리비아 정부 대변인
- "카다피 원수가 어디에 있는지는 밝힐 수 없지만, 그는 분명히 우리와 함께 있으며, 리비아를 이끌고 있습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서방국가들의 국내 여론도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미국 내에서도 리비아 군사개입에 대한 반대여론이 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군사작전을 주도하면서 수천억 원을 쏟아부은 영국과 프랑스도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는 전비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여기에 리비아군과 반군 간의 평화 협상도 지지부진한 상황.
중재 역할을 해 온 아프리카 연합은 결국, 카다피를 평화 협상 과정에서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람타네 라맘라 / AU평화안보위원장
- "아프리카 연합은 카다피 원수를 협상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결정을 환영합니다."
리비아 사태가 4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국제사회의 외교·군사적 노력이 모두 난관에 부딪히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