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의 상징물이자 문화재청 등록문화재인 경북 칠곡군 호국의 다리, 옛 왜관 철교 일부 구간이 무너졌습니다.
장맛비로 강물이 불어나면서 낡은 교각이 빠른 유속을 견디지 못했는데요.
4대 강 사업 추진에 따른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6·25 전쟁 당시 치열했던 낙동강 전투의 상징인 ‘호국의 다리’, 옛 왜관 철교의 중간 부분이 흙탕물 속에 잠겨 있습니다.
무너진 다리가 가까스로 교각에 의지해 버티고 있습니다.
호국의 다리가 무너진 시간은 어제(25일) 오전 4시 10분쯤.
2번 교각이 유실되면서 상판과 철구조물 등이 함께 붕괴한 겁니다.
장맛비로 강물이 불어나면서 낡은 교각이 빠른 유속을 견디지 못해 붕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가 4대 강 사업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와 시공사가 낙동강 바닥을 파내고 교량 기초를 보강하면서 호국의 다리 일부 교각은
보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시공사는 교량의 노후화, 교각의 침식 등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4대 강 사업과의 관련성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6·25전쟁 당시 북한군의 남하를 막으려고 일부가 폭파된 호국의 다리.
하필이면 전쟁 발발 61주년이 되는 날 무너지는 비운을 맞았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