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기름 값 할인조치 종료를 앞두고,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정유사에 인하했던 기름 값을 한꺼번에 올리지 말라고 종용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다음달 6일이면 석달간 시행해온 기름 값 100원 인하 조치가 끝남에 따라 정부와 정유사가 다시 갈등 분위기입니다.
지식경제부는 최근 정유업계에 기름값 '연착륙'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할인기간을 연장하거나 단계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겁니다.
정부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민간에 강요할 사안은 아니지만, 충격완화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정관 / 지식경제부 2차관 (국회 지식경제위 / 지난 17일)
- "가능한 한 한꺼번에 100원을 올리는 게 아니고, 점차 충격을 줄이면서 올리도록 정유사에 요청하고…"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는 정유사 관계자들과 최근 수급불안에 대해 회의를 했지만, 가격에 관련된 강요나 지시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가격인하조치 자체가 여론을 등에 업은 정부의 압박 때문이었다는 게 업계와 정부의 공통된 인식.
따라서, 이번 정부의 요청도 정유사들은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여기에,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 70일간의 석유 값 인하 효과가 58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하 효과가 100원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인상 폭도 줄여야 한다는 겁니다.
다음 달 6일, 기름 값 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와 업계의 힘겨루기 속에 소비자를 위한 어떤 해법이 나올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