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해병대 여객기 오인 사격…양측 주장 달라

【 앵커멘트 】
어제(17일) 새벽 4시쯤 강화도에 주둔한 해병대에서 우리 여객기를 북한 공군기로 오인해 10분간 소총 사격을 했습니다.
다행히 피해는 없었지만, 해병대와 항공사 측의 주장이 딴판입니다.
최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 강화군 교동도에서 경계 근무를 서던 초병들은 낯선 항공기를 발견하고 북한 공군기로 판단해 총격을 가했습니다.

초병 2명은 개인화기인 K-2 소총으로 공포탄 2발을 포함해 총 99발을 발사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비행기는 중국 청두에서 승객 110명이 타고 있던 아시아나 여객기였습니다.

소총의 유효 사거리가 500m~600m였기 때문에 다행히 피해는 없었지만, K-2 소총의 최대사거리가 3천300m인 것을 고려할 때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닙니다.

해병대 관계자는 "항공기의 북쪽 비행 한계선이 주문도 남쪽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여객기가 평소보다 북쪽으로 비행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아시아나 측은 이에 대해 "승무원들조차 총격 사실을 몰랐으며 항로 이탈과 같은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의 주장이 맞서며 논란이 예상됩니다.

한편, 해병대는 이 같은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항공사에 항로 유지 협조를 당부하고 초병들에게는 민항기 식별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