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의 국민일꾼 이수근이 미소를 머금은 채 이같이 말했다.
최근 여의도 KBS 신관에서 개그맨 이수근을 만났다. 막 TV에서 튀어나온 것과 같은 모습으로 그는 '1박2일' 초창기를 떠올리며 말을 이어갔다.
“눈빛만 봐도 모든 걸 알 수 있는 멤버들, 나의 적응기를 묵묵히 믿고 기다려준 제작진, 동생이지만 유독 내겐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이승기와 은지원, 늘 새롭고 신선한 그림과 편안한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곳. ‘1박2일’ 은 내게 그런 곳이다.”
‘재갈’, ‘국민일꾼’, ‘운전사’ 등 ‘1박2일’ 내 이수근의 존재감은 나날이 상승중이다. 그런 그에게 ‘예능 부적응기’가 있었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
“개그콘서트 ‘고음불가’ 코너가 좋은 호응을 얻은 뒤 ‘1박2일’로 넘어왔다. 예능 적응기가 필요했다. 주변의 질타에 마음이 급해지곤 했고 눈치가 보이기도 했다. ‘사실 나도 참 웃긴 사람인데’ 라는 생각에 자신감이 떨어졌을 때 이승기가 ‘형, 아 카메라만 꺼지면 대박 웃긴데 켜지면 약간의 뭔가가 안 맞는 듯하다’ 며 함께 고민해주고 응원해줬다. 동생이지만 형같은 고마운 친구다.”
“아버지가 엄해 집에서는 늘 조용한 아이였지만 밖에만 나오면 가장 웃긴 아이였다. 하지만 개그맨의 길은 쉽지 않았고 개그맨이 돼서도 나의 기량을 펼치기 위해 감수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1박2일’에서 가장 힘이 들었을 때 멤버들의 응원과 제작진의 믿음이 빛이 돼줬다. 어느 순간 나의 페이스를 찾았고 즐길 수 있게 됐다.”
그의 잠재 능력은 병아리가 알에서 깨듯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왔다. 그의 '행복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했다.
현재 그는 KBS ‘승승장구’ '1박2일‘ ‘개그콘서트’, SBS ‘달콤한 고향 나들이 달고나’ 등 지상파 주요 예능을 휩쓸며 차세대 ‘국민예능MC’ 로 떠올랐다.
“누군가에게나 굴곡은 있다. 꿈과 믿음 하나로 그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누구보다 앞서는 누구를 능가하는...이런 것들 보다는 그냥 나만의 것. 나다운 것을 찾아 계속 진화하고 싶다. 어디서든 남들을 즐겁게 해주고 웃게 한다면 그게 나의 꿈의 전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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