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공동조사단이 고엽제 매립의혹을 밝히기 위해 경북 칠곡군 미군기지 캠프캐럴에 대한 기지 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조사단은 고엽제가 매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2곳을 우선 조사하기로 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심우영 기자!
【 기자 】
네, 미군기지 캠프캐럴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잠시 전인 9시부터 조사가 시작됐는데요, 기지 내부 조사는 어떻게 이뤄집니까.
【 기자 】
네, 한미공동조사단은 오늘(2일) 오전 8시 30분 캠프캐럴에 도착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공동조사단은 부경대 옥곤 교수와 버치 마이어 주한미군사령부 공병참모부장을 공동단장으로 2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됐습니다.
조사단은 현재 고엽제가 매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지 내 헬기장과 D구역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조사는 땅 속으로 레이더를 쏴 고엽제나 유해물질을 담았던 드럼통이 있는 지를 확인합니다.
지하수 검사는 한미 양측이 기지 내부 지하수 관정 9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각자 분석한 뒤 그 결과를 대조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조사단은 레이더 조사 이후 이상 징후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토양 시추와 토양 오염도 조사를 추가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또 고엽제와 관련된 신빙성 있는 추가정보가 있으면 기지 내 다른 지역도 공동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 질문2 】
우여곡절 끝에 조사에 들어갔지만 한미 양측이 조사 방식을 놓고 진통을 겪었다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조사방식을 놓고 한국 측은 레이더 조사와 수질, 토양조사를 동시에 진행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렇게 해야 오염 여부를 보다 빨리 알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미군 측은 고엽제 매립 의혹이 있는 헬기장과 D구역에 대한 레이더 조사만을 먼저 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우리 측의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미군 측은 레이더와 수질 조사가 이뤄져야 토양 조사 지역을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는 레이더 조사에서 만일 고엽제 드럼통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고엽제 이외의 유해성분이 나올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고 조사를 조기에 종결시키려는 계산으로 보입니다.
고엽제 매립 의혹을 철저하게 밝히겠다는 미군 측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미군기지 캠프캐럴에서 MBN뉴스 심우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