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거진 수사권 조정 문제를 놓고 검찰과 경찰이 결국 정면충돌했습니다.
특히 경찰의 수사권 조정 의지를 검찰이 '조폭'에 비유하자, 경찰 조직의 분위기는 사실상 '폭발' 직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조폭들이나 하는 짓"
'모든 지방경찰청장과 경찰서장은 본인 직위를 걸고 수사권 조정 문제에 임하라'는 조현오 경찰청장 발언에 검찰 간부가 한 말입니다.
박용석 대검찰청 차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직위를 걸고 조직을 위해 수사권을 조정하겠다는 것은 조폭이나 하는 짓"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앞서 김준규 검찰총장도 간부회의를 통해 "경찰이 지나치단 생각이 든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 수뇌부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박종준 경찰청 차장은 기자 간담회를 자청하고, "경찰 총수가 당부한 조직 현안에 대해 검찰이 폄훼한다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조폭' 발언에 대해서도 "타 기관에 대해 언급할 때는 용어도 절제돼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일선 경찰관들도 불쾌감을 감추질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내 일선 경찰관
- "당연한 경찰 권리인데, 검찰이 너무 상식 밖의 행동으로, 검찰에 대한 일선 경찰관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당장 서울시내 한 경찰서는 검찰 브리핑 자료가 사실과 다르다며, 경찰의 적극적 수사로 사건이 해결됐다는 반박자료를 내기도 했습니다.
수사권 문제는 모두 국민을 위한 것이라는 검·경, 두 조직 간 갈등이 자칫 국민 불편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