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지주의 우리금융 인수 구상이 여야 정치권 모두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음에 따라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두 은행 합병이 국유화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설득에 실패하고 오히려 산은 봐주기라는 의혹만 키웠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금융지주 매각을 국회에 설명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들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특히 우리금융 최소 입찰규모를 30%로 올리고 금융지주사 소유요건을 지분 보유 50%로 낮춘데 대해 산은지주 입맛에 맞춰 바꿨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조영택 / 민주당 의원
- "운동경기를 한참 하는 데 규정을 바꿀 수 있습니까. 난데없이 95% 지분 취득한도를 50%로 낮춘다고 하니까 오해받는 겁니다."
쏟아지는 질타에 금융위원장은 급기야 산은지주를 비호하고 나서 산은에 우리금융을 넘기기 위한 매각이란 의혹은 더 커졌습니다.
김석동 위원장은 의원들에게 산은지주의 자금조달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석동 / 금융위원장
- "산업은행은 후보 중 하나일 뿐이고, 산업은행이 사려면 프리 IPO(사전 기업공개)를 해서 주식을 팔아 자금 조달부터 해야 합니다. 국유화가 아닙니다."
▶ 인터뷰 : 고승덕 / 한나라당 의원
- "정부가 시나리오를 짜고 움직인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유일하게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강만수 회장뿐입니다. 눈 가리고 안 보인다고 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금융노조는 물론 정치권까지 산은지주의 인수에 대해 절대 불가 방침을 세우면서 우리금융 매각 재추진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