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6자회담 재개를 원한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언급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당장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주장한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정부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천해성 / 통일부 대변인
-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서 진정성 있는 태도변화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태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거란 판단입니다.
'무조건적인 회담 재개'는 사실 지금까지의 북한의 입장을 반복한 것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 그리고 비핵화에 대한 언급은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수행단의 변화도 주목됩니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제외되고, 극히 이례적으로 강석주 내각부총리와 김계관 6자회담의 수석대표가 동시에 포함됐습니다.
군사협력이 아닌 대화문제를 논의했다는 뜻입니다.
다만, 중국은 경제협력을 대가로 북한을 국제 사회로 나오게 하고, 회담에 나서도록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바뀐 수행단은 중국의 압력을 방어하고 기존의 태도를 유지하기 위한 '진용'이라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후계구도에 대한 언급도 중요합니다.
김정은이 이번 방중에 포함되지 않은데다, 후진타오 주석도 권력세습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중국이 후계구도 인정을 북한을 설득하는 '카드'로 사용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돼, 앞으로의 회담재개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tripme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