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급 가수들의 가창력 경쟁이라는 포맷부터 시작해 김건모의 재도전으로는 프로그램이 잠정 폐지되기도 했고 이후 스포일러, 옥주현 등 출연진 선정, 이번엔 임재범의 대기실 난동 까지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감정적인 논란 속에 출연 가수들이 피멍이들어가고 있다.
기본적으로 모든 논란은 ‘나가수’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에 따른다. 기실 가창력 순위매기기라는 시스템에 대한 논란을 제외하고 재도전, 스포일러, 옥주현 출연, 임재범 난동 등 논란은 프로그램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 스포일러는 500여명의 청중평가단에게 미리 공개된 내용인 까닭에 일면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다. 어느 방송프로그램이나 영화 등의 매체에서 스포일러에 대한 위험성은 동일하게 존재한다. 특히 1위와 꼴찌가 결정되는 ‘나가수’의 특성상 스포일러의 난립은 그만큼 대중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대응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제작진은 줄곧 스포일러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보였다. 누가 떨어지는 가는 제작진 입장에서도 방송전에 언급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자명하지만, 누가 새롭게 투입되는가 같은 스포일러라기 보다는 예고에 가까운 사안도 ‘극비’라고 강조해 왔던 것. 이 같은 전체적인 분위기는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삐뚤어진 방식으로 이끌었다. 어쩌면 버전의 ‘소설’ 들이 스포일러 방식으로 퍼진 것은 제작진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옥주현의 출연 자격에 대한 논란은 제작진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비롯됐다.
난동 논란은 지금까지 논란 중 가장 저급한 수준이다. 최초 ‘A씨 대기실 고성’이라는 형태로 이니셜 보도되며 촉발된 논란은 주인공이 옥주현과 이소라로 지목되며 언급되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퍼져나갔다. 제작진이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 대응까지 언급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자 한 매체에서 임재범을 지목하며 사태의 진원지라고 보도했다.
누가 고성을 질렀고, 물병을 집어던졌다와 같은 이야기들이 퍼지고 있고 임재범이 프로그램으로부터 토사구팽을 당했다는 주장까지 네티즌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임재범은 맹장수술로 한달여간 노래를 제대로 부를 수 없어 프로그램서 하차한 상황이다.
매체들과 대중들의 관심 방향이 어느쪽으로 향하고 있는지 극명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재도전 논란은 프로그램의 형식 문제지 내용문제가 아니다. 이로 인해 김건모는 가수생활 20년 중 최악의 고통을 당했다. 누가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에 대한 스포일러 역시 아무리 디테일하게 적어봐야 실제 무대를 보는 감동을 전달하기 불가능하다. 옥주현 출연 논란은 ‘경연’이라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프로그램인 만큼 누가 출연하느냐 자격을 운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말 그대로 공정한 경연이 되기 위해서는 출연 자격에 제한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옥주현은 자격이 안된다’는 주장은 경연의 결과를 통해 증명될 문제다. 하지만 옥주현은 경연을 보여주기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마지막으로 ‘나가수’ 무대 위가 아니라 대기실에서 벌어진 일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임재범이 타깃이다. 출연진과 제작진 사이에 갈등은 어느 프로그램이나 존재하고 실상 비일비재한 일이다. 특히 제작진이 아니라 가수가 이끌어가는 ‘나가수’의 경우 이 같은 갈등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수 있다. 굳이 한 가수에게 집중 포화를 던지는 식으로 진실을 규명하라고 핏대를 세울 이유도 의미도 없는 일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A도 모바일로 공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