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곡의 노래,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 한 수의 시, 한 줄의 문장. 그 단 ‘하나’인데 사람들은 울고 웃고 감동을 받는다. 최근 SBS 수목드라마 ‘49일’을 마친 배우 정일우는 바로 그 ‘하나’에 집중한 모습이다. 그가 택한 하나는 바로 ‘몰입’. 그가 몰입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근 2년만에 연기를 선보이게 되는 것도 있었지만, 내심 이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야겠다는 결심도 한 몫 했다. 실제로 밤잠을 줄여가며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관계자들은 귀띔하기도.
정일우는 ‘49일’에서 현대판 저승사자인 ‘스케줄러’ 역을 맡아 신개념의 저승사자 캐릭터를 선보였다. 극 스토리 전개의 주요한 역할이기도 했고, 말 그대로 신개념 저승사자라는 것 때문에 패션에서부터 대사, 표정 등까지 모두 새로웠다. 이런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잠시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그의 팬들은 연기에 대한 사랑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래서 그도 최근 재미에 빠진 트위터에 국내외 팬들에게 감사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스케줄러’라는 낯설고 새로운 캐릭터가 제게는 도전이고 모험이었죠. 하지만 그로 인해 정말로 ‘스케줄러 100배 즐기기’의 기분으로 즐기면서 작품에 임했던 것 같아요. 스케줄러와 송이수가 동일시 된 듯 그가 느끼는 모든 기분과 기쁘고 즐겁고 아팠고 슬펐던 감정들을 함께 공유했어요.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애착이 컸던 만큼 많이 아쉽지만 ‘49일’과 스케줄러는 제 가슴 한 켠에 고이 묻으려고요.”
“극 중에서는 49일 여행자를 관리하는 스케줄러였지만 정작 49일의 여행자는 제가 됐었던 것 같아요.(웃음) 정신없이 지내 온 시간들이었지만 그 여행을 끝내는 지금 이 순간이 정말 뿌듯하고 감격스럽습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삶의 소중함을 제대로 느꼈는데요. 생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 계기도 됐고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쉼’이란 것을 하지 않으려고요. 배우는 쉬지 말아야한다는 것을 느꼈고, 또 선배 연기자들에게 배웠습니다. 솔직히 연기에 대한 갈증이나 욕심도 크고요. 정말 많은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49일’ 마치자마자 하기 위해 새 작품을 찾고 있어요. 아마도 하반기 중에 영화나 드라마 가리지 않고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올해 목표를 ‘작품 많이 하자’로 잡았을 정도니까요. 곧 또 나타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기대해주세요.”
“극중 송이수가 송이경(이요원 분)을 너무나 사랑해서 죽은 후에도 사랑을 이어가는데, 저도 그런 사랑을 할 수 있다란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저의 이상형도 궁금해 하시는데요. 어렸을 때는 키 큰 분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외모는 크게 상관이 없고요. 외적인 것보다 성격을 보게 되더라고요. 마음씨가 예뻐야죠.”(웃음)
여성 팬들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낸 그는 데뷔 10년째 되는 해에 팬들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열 것이라고 약속했다. 2006년부터 얼굴을 알렸으니 정일우가 기약한 이벤트는 2016년이다.
“저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팬들의 성원에 매번 감사할 따름이죠. 그래서 다같이 MT를 가고 싶어요. 가서 신나게 놀아야죠.(웃음) 같이 게임도 하고 바비큐 파티도 하고요. 데뷔 10주년 때 꼭 같이 가요. 여러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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