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년간 신승훈(43)이 써내려간 기록은 우리 대중음악의 역사다. 1집부터 8집까지 100만장 이상을 판매하며 밀리언셀러를 기록했고, 현재까지 앨범 누적 판매량은 총 1700만장이 넘는다.
2집 수록곡 '보이지 않는 사랑'은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 순위에서 14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고 20년간 받은 상만 700개가 넘는다.
내달 10일과 11일 이틀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50인조 오케스트라와 공연을 하는 그를 만났다.
"좀 더 새롭고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 공연 역시 각 분야에서 최고의 연주자들로 4개월 전 이번 공연만을 위한 오케스트라를 꾸렸어요."
이번 공연의 사운드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오케스트라 멤버 전원, 밴드 멤버 전원이 개별로 마이크를 설치해 소리를 잡고 각각의 악기소리를 최상의 상태로 표현하기 위해 파트별로 분업화된 엔지니어만 5명이 동원된다. 그는 "총 6번의 오케스트라와 사전 미팅을 통해 공연을 위한 최선의 편곡을 완성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신승훈은 요즘 문화적 이슈가 되고 있는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슈퍼스타K''위대한 탄생' 같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애정 어린 충고를 잊지 않았다. 특히 그는 '위대한 탄생'에서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그 심정이 남다를 터. "'나가수'는 영화, 드라마가 아닌 노래에서 감동을 발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프로에요. 완벽한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 고무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들을 경쟁 시키고 등수를 매기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이었다. "가수는 크리에이터(creator)에요.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 법인데 이를 같은 수위에 놓고 평가 하는 건 힘들죠."
그는 또 '위대한 탄생''슈퍼스타K'에 대해 "학력이나 배경 없이도 노래 하나로 꿈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본질"이라며 "가요계 전체로는 기타와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멋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 차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종 오디션프로 참가자들에게 조언도 잊지않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1위가 목적이 아닙니다. 결국 이 기회를 통해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음악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1등이 아닌 가수가 되라고 말하고 싶어요."
신승훈은 "요즘 가요계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복고로 흐르는 것은 건설적인 분위기는 아니다"며 "실제로 그 정도 퀄리티의 앨범을 만드는 중견급 뮤지션들은 이제 정말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신승훈은 이번 세종문화회관 공연 후 6월 말 부터 일본 5개 도시 투어에 들어가며 이후에는 자신의 11집 앨범 파트3 작업에도 착수한다.
[스타투데이 = 이현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A도 모바일로 공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