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지난 넉 달간 집중 단속을 벌여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조작 사범 19명을 적발했습니다.
이 가운데는 재벌 3세와 경제단체의 전직 부회장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LG가 3세인 구본현 엑사이엔씨 전 대표.
구 씨는 신소재 개발업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방식으로 주가를 조작해 253억 원을 챙기고 회삿돈 765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3월 구속기소됐습니다.
경제단체의 전 부회장이자 코스닥 상장사 대표인 박 모 씨는 이른바 작전 세력과 손잡고 시세를 조종해 8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지난 넉 달간 검찰이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조작 사범을 집중적으로 단속해 19명을 적발하고, 이 가운데 17명을 기소했습니다.
재벌 3세에서부터 재계 고위 인사, 공인회계사까지 소위 사회지도층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대거 포함돼 있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허위 매수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식을 주로 썼고,
사적 이익뿐 아니라 회사 경영권을 방어하거나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같은 일을 저질렀습니다.
특히 이들은 별다른 죄의식 없이 주가를 조작했고,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액 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석환 /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 "증권시장이 가지고 있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저해하는 아주 죄질이 나쁘고 심각한 범죄입니다."
검찰은 이들이 얻은 이득 가운데 110억 원가량을 추징했습니다.
또, 앞으로 한국거래소, 금감원 등의 관계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주가조작 수사를 더욱 강화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 5to0@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