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내년 핵 안보 정상회의에 북한을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진전된 제안인데, 북한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베를린에서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핵 안보 정상회의에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초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대통령
- "핵 포기 문제에 대해 북한이 진정하게, 확고하게 핵을 포기하겠다는 의견을 국제사회와 합의한다면 저는 내년 3월 26일, 27일 핵 정상회담에 김정일 위원장을 초대하겠다는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 천명이라는 전제가 달렸지만, 북한으로서는 체제 인정의 장이 열리는 기회를 맞은 셈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북한이 국제사회에 나오면 북한 미래가 밝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는 북한이 남북 회담을 통해 비핵화 의지를 밝히고 6자회담에서 구체적 로드맵에 합의하면 국제사회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언제까지 폐기하겠다는 시점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에 대한 사과가 대화의 선결 조건은 아니지만, 비핵화 합의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사과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청와대는 못박았습니다.
▶ 스탠딩 : 강상구 / 기자
- "북한을 핵 안보 정상회의에 초청한다는 이 대통령의 제안은 북한의 태도 변화라는 전제 조건을 담고 있습니다. 이제 공은 다시 북한으로 넘어갔습니다."
베를린에서 MBN뉴스 강상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