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이 사망하면서 후폭풍이 거셉니다.
빈 라덴이 사살될 당시 비무장이었다는 정황이 알려지면서 항의 시위가 아랍권을 넘어 전 세계 곳곳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강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람들이 경찰에게 쉴 새 없이 돌을 던집니다.
경찰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도 벌입니다.
인도 카슈미르에서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에 항의하던 이슬람교도들이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 인터뷰 : 사비르 암드 샤 /카슈미르 분리주의자
- "빈 라덴은 이슬람교도들에게 가해져 온 억압에 대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신은 빈 라덴의 순교를 받아들이셨습니다."
이슬람권 휴일인 금요일을 맞아 파키스탄에서는 이슬람교도 수천 명이 운집했습니다.
빈 라덴의 사진을 앞세운 채 거리 행진을 벌이던 사람들은 성조기를 불에 태웁니다.
'미국이야말로 거대한 테러리스트'라는 문구도 내걸었습니다.
▶ 인터뷰 : 압둘라 시타르 / 이슬람 교도
- "미국은 빈 라덴의 사망을 기뻐하고 있지만, 일시적인 축배에 불과합니다. 그의 순교 이후 무수한 빈 라덴이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
필리핀에서도 이슬람교도 수백 명이 빈 라덴의 사살에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이들은 미국 대사관 쪽으로 행진을 벌이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은 "빈 라덴의 죽음이 아프간에서 침략자들과 싸우는 전사들에게 새로운 자극이 될 것"이라고 첫 반응을 내놨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