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참패의 후폭풍에 휩싸인 한나라당에 박근혜 전 대표의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박 전 대표는 재보선 패배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역할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나라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나오는 '박근혜 역할론'이 또다시 제기됐습니다.
당내에서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만큼, 당이 어려울 때 전면에 나서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입니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도 "당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박 전 대표의 역할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다만, 박 전 대표가 정치적 행보를 자제해온 만큼 앞으로 나설지는 미지수입니다.
박 전 대표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 순방길에 오르면서 "재보선 패배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한나라당 전 대표
- "여태도 제 위치와 입장에서 노력해왔지만, 당이 다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면서도 '당 비상대책위원회 직책을 수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정몽준 전 대표는 '당권과 대권을 분리한 규정을 개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적극적으로 당권 도전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정몽준 / 한나라당 전 대표
- "국민의 사랑을 되찾도록 한나라당의 미래를 이끌 책임 있는 분들이 당을 책임지고 이끌어갈 때가 됐습니다."
지도부 총사퇴 정국에 당이 전면적인 재편에 들어가면서 대권주자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 [ ssoong@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