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나 청소년기에 잘 생기는 골육종, 이른바 뼈 암에 어른 뼈를 이식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됐습니다.
같은 크기의 뼈를 찾지 못해 고생하던 골육종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7세 여자 환자입니다.
발목 근처 뼈에 암이 생겨 뼈를 잘라내고 어른 뼈를 접합했습니다.
수술한 지 두 달만에 목발 없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습니다.
골육종은 주로 소아나 청소년기에 뼈에 암이 생기는 것으로, 국내에만 100명에서 150명의 환자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전대근 / 원자력병원 정형외과 과장
- "골육종은 주로 소아나 청소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뼈를 만드는 세포에서 악성 세포가 발생해 결국 폐 전이로 사망하게 됩니다."
기존에는 암이 발생한 뼈를 잘라내고, 같은 크기의 뼈를 접합하는 치료법을 썼습니다.
그러나 소아 청소년의 뼈를 기증받기가 어려워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전대근 박사팀은 어린이 뼈 대신 기증자가 많은 어른 뼈를 접합하는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했습니다.
크기가 다른 어른 뼈를 접합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어린이 뼈가 자라 어른 뼈와 비슷해지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 인터뷰 : 전대근 / 원자력병원 정형외과 과장
- "크기가 다른 뼈를 사용해서 중첩함으로써 붙는 율이 95%가 넘고, 붙는 기간이 3개월로 기존 수술법보다 3배 이상 빠릅니다."
2007년부터 환자 11명에게 시술한 결과 뼈 재형성률이 90%에 달하고, 평균 1년 걸리는 접합 기간도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3대 정형외과 잡지에 실렸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김형오 / hoki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