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연기금의 대기업에 대한 주주권 행사'에 대해 "오히려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장의 발언이 이번 논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건희 회장이 연기금으로 대기업을 견제해야 한다는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별로 신경을 안 쓴다"며 "공개적으로 주주의 권한을 행사하게끔 하는 것은 오히려 환영하는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 관계자는 '환영한다'라는 말의 의미가 '주주들의 권리행사는 당연하고 반대할 만한 이유가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삼성에 대한 우호지분이 많고 그만큼 경영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앞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지난 26일 "대기업을 견제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공적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가 가장 적절하다"고 주장해 파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곽 위원장은 하루가 지난 어제(27일)도 MBN과의 인터뷰에서 대기업이 너무 강해졌고 사회적 책임을 다 못하고 있다며 견제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곽승준 / 미래기획위원장
- "우리 대기업 엄청 세지 않습니까? 사실은 시장과 기업의 힘이 세져서 정부는 힘도 하나도 없습니다. 대기업의 힘이 정부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그동안은 연기금이 무서워서 못한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곽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전경련 등 재계에서는 '연금 사회주의', '신 관치'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이 회장의 발언으로 이번 논란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하지만, 중소기업계는 공적 연기금의 대기업 견제를 적극 주문하는 가운데 곽 위원장이 공론화에 나서기로 밝힘에 따라 재계와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bluegh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