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에프엑스 탈퇴 소문으로 몸살을 앓게 했던 주인공 엠버가 먼저 활짝 웃으며 입을 열었다. "미국서 치료 받고 댄스학원 다니면서 지냈죠. 소문은 들었어요. 무시했죠. 미국에서도 한국에서 에프엑스가 어떻게 활동하는지 잘 보고 있었어요. 늘 다섯이 다니다 혼자 있으니 심심하긴 하더라고요. 하하."
엠버의 표정이나 목소리가 예상외로 너무 여유 있어 국내 활동을 꾸준히 했던 네명의 멤버들이 오히려 버려진 듯 한 느낌까지 들었다. 루나는 "다섯명이서 하던 걸 넷이서 했어야 하니 쉬울 리 없었죠. 그래도 원망은 안했어요. 건강이 중요하고 또 건강하게 돌아올 거라 믿었으니까요. 그런것들을 다 떠나서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나머지 멤버들이 버려진(?) 게 맞다.
그동안 에프엑스 멤버들은 개별 활동에 집중했다. 루나는 뮤지컬 배우로 신고식을 치렀고, 빅토리아는 2PM의 닉쿤과 함께 '우리결혼했어요'에 출연 중이다. 크리스탈은 시트콤에 출연해 연기경험을 쌓았고 설리는 '인기가요' 등 프로그램에서 MC로 활약 중이다.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로 실력발휘를 충분히 한 루나는 '자존심'을 배웠다. "처음부터 쉽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까지 힘들줄은 몰랐어요 사실. 안무도 원래 하던 식으로 테크닉과 파워를 요구하기 보다는 한동작 한동작에 감정을 담아 표현해야 하다보니 너무 어려운 거에요. 버틸 수 있었던건 아마도 아이돌 가수 출신이 뮤지컬을 한다는 편견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돌들도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다', 아이돌의 자존심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설리는 '책임감'을 배웠다. "활동할 때는 우리 무대에 신경 쓰느라 다른 가수들의 무대는 전혀 못 봤어요 '인기가요' MC 하다 보니 다른 가수들 무대도 유심히 보게 되고 우리와 비교도 많이 하게 됐죠. 처음 무대에 서는 선후배분들 모습도 보면서 생각도 많아졌고요. 솔직히 많이 친해지지는 못했어요. MC 자리에 서면 MC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거든요. 책임감은 확실히 늘어난 것 같아요. MC로써도 에프엑스로써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이 느꼈으니까요.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에 출연했던 크리스탈에게는 '도전'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새겨졌다. "사실 조금 소극적인 면이 있었거든요. 시트콤 캐릭터가 굉장히 밝은 아이고 선생님을 향한 애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친구였어요. 시트콤 성격대로 조금 더 밝아진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연기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에프엑스로 열심히 활동하면서 기회가 생기면 드라마 연기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느꼈으니까요. 몸으로 하는거 좋아하니까 액션도 재미있을 것 같고. 물론 쉽지 않겠죠? 에프엑스도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해야 하니까."(웃음) 실제로 크리스탈은 피겨스케이팅에 도전 중이다. 김연아의 피겨 리얼리티 프로그램 '키스앤크라이'를 위해 피겨스케이팅을 맹연습 중인 것.
에프엑스 다섯 멤버들은 누구보다도 자신들의 성장기를 꾸준하게 꼼꼼히 기록 중이다. 그리고 에프엑스의 성장시킨 것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잘 알고 있었다.
"저희를 좋아해주시는 분들 때문이죠. 격려해주고 응원해주고 따끔한 충고를 해주시는 분들 덕분이죠. 더 잘할게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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