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전 대한제국 시절의 서울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이제 막 근대화에 눈 뜨기 시작했던 당시 우리의 모습을 체코의 한 여행가가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 기자 】
1901년 서울의 중심 종로.
상인들은 곡물을 바닥에 펼쳐 놓았고, 옹기장수는 수십 개의 옹기를 짊어지고 막 일어서려 합니다.
전차를 움직일 전신주 공사, 양반이고 평민이고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서양 문물을 빠르게 받아들인 건어물전 상인은 색안경을 끼고 멋진 포즈를 취해봅니다.
활을 들고 거드름을 피웠을 양반들이지만 사진기 앞에서는 잔뜩 얼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강제 철거됐던 돈의문, 흑백 사진 위에 색을 칠해 컬러사진처럼 보입니다.
▶ 인터뷰 : 김소지 / 고등학생
- "고종황제 때부터 서양사람들이 들어오면서 사진도 찍고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조금씩 근대화가 시작된 것 같아요."
110년 전 서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이 사진들은 1901년 5월 체코인 여행가 브라즈가 찍은 것입니다.
조선을 소재로 한 소설, 기행문도 이번에 함께 공개돼 당시 한국에 대한 체코의 관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상빈 / 서울역사박물관 전시과장
- "조선이 대한제국으로 바뀌는 당시의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에 그 당시 사회의 일상생활과 제도의 변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901년 체코인 브라즈의 서울 방문' 특별전은 오는 6월 12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 wugawug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