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하는 전세가격으로 서민들이 고통받는 가운데 서울, 경기 지역에서 4억 이하로 입찰이 가능한 아파트 경매물건이 1084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 경매를 통한 전세탈출 방안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한달 동안 경매기일이 확정된 물건 중 입찰가가 4억원 이하인 아파트/주상복합을 조사한 결과 서울 238건, 경기 846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분포도 서울과 경기도의 시/군/구 대부분에 걸쳐 있어 학군과 출퇴근 등 다양한 실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노원구가 27건으로 가장 많고 도봉구와 성북구가 각각20건, 구로구가 19건으로 뒤를 이었다. 강남 3구에서도 강남구 4건, 서초구 5건, 송파구가 7건의 물건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양천구도 13건의 아파트가 경매물건으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도에서는 고양시가 100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용인시 81건, 화성시 73건, 부천시 72건, 파주시 54건, 김포시 51건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안양시, 남양주시, 안산시, 의정부시, 시흥시, 수원시, 광주시, 군포시에도 20건 이상 4억 이하의 아파트 경매물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물건 가운데 서울 도심 주거 수요자에게는 용산구 산천동의 리버힐 삼성 아파트가 눈에 들어 온다. 전용면적 85㎡의 이 아파트는 최저 입찰가가 3억 7120만원으로 감정가 대비 64%이다. 저층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주변이 아파트 밀집단지이고 원효초등학교가 도보로 통학이 가능하다. 최근 이 지역에 신규 단지가 계속 들어서고 있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1호선과 2호선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사람이라면 구로구 구로동 신도림태영타운 아파트를 주목할 만하다. 전용면적 60㎡의 이 아파트는 1252세대의 대단지 아파트로 신도림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자리잡고 있으며 바로 옆에 대형마트가 자리잡고 있어 생활에도 편리하다. 현재 최저입찰가가 3억6천만원으로 주변시세와 큰 차이가 없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실수요자에게는 수원, 안양, 부천, 고양 지역 물건이 눈에 띈다. 수원시 장안구 율전동 율전이안아파트(전용면적 85㎡)는 최저 입찰가 2억5600만원으로 1호선 성균관대역에서 8분 거리로 교통이 편리하고 백화점과 3곳의 대형마트가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383세대 7개동이 단지를 이루고 있다.
학군수요가 많은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에는 푸른마을인덕원대우아파트 (전용면적 85㎡)가 최저입찰가 3억2000만원에 나와 있어 주목된다. 4호선 인덕원역과 평촌역을 이용할 수 있고 백운중, 대운고가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1996세대 21개동으로 대단지를 이루고 있으며 26층 건물에 9층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한달 사이에 나온 아파트 경매물건이 1000여건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수요자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전세가로 충분히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며 “통계로 포착되는 감정가 기준 4억 이하의 아파트를 보면 낙찰가율과 경쟁률(평균응찰자수)도 떨어지고 있어 지금이 전세탈출의 적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조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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