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진척이 없는 뉴타운 일부 지역의 건축허가제한 해제를 추진하고 나섰는데요.
이들 지역에선 어떤 반응들을 보이고 있는지 정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반포동에 인접한 데다 지하철 9호선이 지나 '강남급 뉴타운'이라 불리는 흑석뉴타운.
이곳 존치정비1구역은 한강조망권을 갖추고 고급주택지가 옆에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던 곳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서울시가 이 지역 건축제한조치를 해제하고 휴먼타운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흑석동 A 중개업소
- "취소되는 게 아닌가 해서 찾으려고 하지 않아요. 말 한마디로 혼선이 빚어지는 거예요."
지난 2003년 2차 뉴타운지구로 지정됐지만, 그동안 사업에 진척이 없었던 중화뉴타운은 더 상황이 안 좋습니다.
서울시가 존치 구역 일부에 대해 건축제한을 풀겠다고 하자, 개발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한 사람들이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나왔습니다.
집값 하락 움직임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중화동 B 중개업소
- "계약한 거 취소되고, 매매가 안 이뤄져요. 매물도 천만 원 떨어져서, 빌라 1억 4천만 원에 나왔던 게 1억 3천만 원이라도 꼭 팔아달라고…."
뉴타운 내 일부 지역들이 개발하지 않는 쪽으로 갈피를 잡으면서 가격 조정 국면을 보이는 겁니다.
▶ 인터뷰 : 조민이 / 부동산1번지 팀장
- "재개발이나 뉴타운 지분 거래가 상당 부분 위축될 가능성이 있겠고, 해제 조치 이후에도 시장이 좀 더 악화해 하락세로 갈 수 있다는…."
이에 따라 사업속도가 지지부진한 정비예정구역에 투자한 수요자들의 일부 손실도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 holapap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