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전산망 공격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번 공격에 사용된 프로그램들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오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찰 조사 결과 이번 공격에 사용된 프로그램들이 상당히 정교하고 치밀하게 침투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은 농협 전산망 마비가 발생한 지난 12일 이전에 서버를 공격하도록 프로그램이 단계적으로 침투됐고, 사건 당일 일제히 실행된 정황을 파악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범행이 최소 1달 이상 치밀하게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수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검찰은 현재 막대한 인력을 투입해 삭제되거나 숨겨진 해킹 프로그램들을 복구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 전산담당 직원들을 잇달아 소환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농협의 주서버에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는 담당자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한 데 이어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실수가 아닌 의도적인 공격인 것으로 보고, 내부 직원, 외부 해킹 전문가 등의 소행 가능성을 전방위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농협 사건이 과거의 다른 해킹 사건들과 양태나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고 보고, 필요할 경우 국정원 등 관계기관과 수사 공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