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의 한 마늘밭에서 발견된 110억 원을 두고 전국이 시끄러운데요.
이미 2년 전, 주요 단서가 될 수 있는 첩보가 올라왔지만, 경찰은 무시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8월 한 경찰관이 올린 동향 보고입니다.
MBN이 입수한 이 사본에는 110억 원을 숨긴 이 모 씨의 큰 처남이자 중국으로 도주한 이 모 씨의 실명과 근황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이 씨의 아랫선 황 모 씨란 인물의 중국 현지 주소는 물론 제보자 전화번호까지 기재돼 있습니다.
경찰은 첩보 가치가 떨어진다고 보고, 이 문서를 '참고' 자료로 분류했습니다.
이 씨의 존재가 이미 내부적으로 알려졌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
- "수배돼 있고 이런 것은 경찰관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상황 아닙니까."
하지만, 사건을 맡았던 충남지방경찰청은 당시 황 씨의 존재조차 알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이 첩보와 관련해 충남청은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습니다.
주요 단서를 스스로 차 버린 셈입니다.
▶ 인터뷰 : 임준태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신뢰도나 정확성이 다소 떨어지는 첩보라고 할지라도 평소에 경찰 직무수행 과정에서 이런 부분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되면 직무에 좋은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사소한 첩보라도 제대로 활용한다면 범죄통제에 큰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 경찰 정보·첩보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