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금리 인상에 이어 지급준비율을 또 올렸습니다.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를 잡으려고 돈줄을 조이고 있는데, 금리 인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이 뛰는 물가를 잡으려고 올 들어 네 번째로 은행 지급준비율을 올렸습니다.
지급준비율은 은행에 들어온 돈 가운데, 대출하지 않고 쌓아둬야 하는 돈의 비율입니다.
이번 인상으로 지급준비율은 20.5%가 됐는데, 지난 3월 소비자물가가 5.4%나 오른 데 대한 대책입니다.
중국의 밀 생산지인 8개 성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최악의 가뭄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타오 왕 / UBS 이코노미스트
- "데이터를 보면 중국의 심각한 가뭄 때문에 곡물 생산이 급격히 줄었고 유통비용 증가도 물가 상승의 원인이 됐습니다."
밀 가격은 1년 전보다 60%, 옥수수와 콩은 각각 92%, 50%나 올랐습니다.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당연히 식품 가격이 올랐고, 도미노처럼 다른 상품 가격도 오르고 있습니다.
중국은 소비자 물가가 잡힐 때까지 돈줄을 조이는 긴축 정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현재 중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너무 높아 한동안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200년 만의 대가뭄은 2월 말 비가 내려 어느 정도 풀렸지만, 여전히 250만 헥타르가 가뭄 피해지역으로 분류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식품가격 상승은 여전히 진행 중인 중대 사안입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