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뷔페식 레스토랑에서 한복 차림이라며 출입을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담연' 이혜순씨의 아들 김모씨가 신라호텔을 강력히 비판했다.
신라호텔은 지난 12일 한복을 입고 뷔페식 레스토랑을 찾은 이씨의 출입을 제지했다. "부피감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위험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사실은 13일 한 트위터러가 '신라호텔 뷔페식 레스토랑에서 한복 차림의 이씨가 출입 거부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알려졌다.
이혜순씨의 아들 김모씨는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의 대표 호텔에서 한국정통복식을 거부하다니 말이 되냐"며 "드레스코드상 한복과 트레이닝복은 출입이 안 된다던데, 자국의 전통복식을 거부하는 호텔도 있냐"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민족성을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한국에서 한복을 거절하다니, 미국에서 양복 입었다고 햄버거 가게에서 쫓겨나는 격 같다"고 덧붙였다.
김씨에 따르면 신라호텔에서 제기한 '한복의 위험성'은 치마라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당시 어머니께서 입으신 한복 치마는 철사가 없어 다른 사람과 부딪히더라도 큰 불편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한복은 한국인들의 자긍심이라고 할 수 있는 상징인데, 지나친 서양사대주의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거부당하니 가슴이 아프고 울분이 터진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신라호텔은 2004년 주한일본대사관이 개최한 ‘자위대 창립 5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기모노 차림의 일본 여성 다수를 입장시킨 바 있다.
이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어이상실", "일제시대 식민지 백성은 출입 금지를 연상케 한다”, "한국에서 한복이 거부 당하다니...", "기모노는 되면서 한복은 안되는 이유를 대라"등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혜리 인턴기자(hyelis25@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