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최악의 등급인 7등급으로 격상했습니다.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참사 때만큼 상황이 나쁘다는 뜻입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재 5등급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단계가 최악의 등급인 7등급으로 격상됐습니다.
지금까지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시간당 누출된 방사성 물질은 최대 1만 테라 베크렐, 그러니까 1조 베크렐 정도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사고 발생 이후 한 달째인 지금까지 누출된 방사성 물질은 이미 수만 조 베크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정도면 환경뿐만 아니라 인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계속되는 여진으로 복구작업이 더딘 것도 최악의 등급으로 높이는 이유가 됐습니다.
어제(11일) 오후에는 후쿠시마 동부에서 규모 7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후쿠시마 원전의 냉각수 공급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오늘(12일) 오전에도 나가노현 북부 지역에서 규모 5.0, 지바현에서는 규모 6.3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후쿠시마와는 모두 거리가 있는 지역이어서 원전은 이상이 없었지만, 도쿄의 지하철은 한때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여진의 공포 속에 원전 복구작업이 장기화하면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체르노빌 참사와 같은 최악의 사고로 역사에 남게 됐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