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에 대한 해킹으로 42만 명의 고객정보와 1만 3천여 명의 신용정보까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고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해커를 추적하는 한편, 금융감독원은 특별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천상철 기자.
(현대캐피탈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
어제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까지 직접 나서 해명에 나섰는데, 피해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 기자 】
현대캐피탈은 고객 180만 명을 보유한 캐피탈업계 1위 업체입니다.
해킹된 고객정보에 주민등록번호 같은 개인정보 외에 신용등급과 비밀번호 등 신용정보까지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1만 3천여 명의 신용정보입니다.
비밀번호를 알고 있을 경우 인터넷과 상담원, 그리고 ARS로 대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캐피탈은 즉시 ARS 대출을 중지하고 인터넷과 상담원 대출의 경우 본인확인을 하도록 했습니다.
문제는 해킹이 이미 두 달 전 시작됐는데도 회사 측은 아무것도 몰랐다는 겁니다.
출장 중에 급거 귀국한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정태영 / 현대캐피탈 사장
- "지금은 해킹의 전모를 파악하고 제2의 해킹을 막는데 전력을 하고 있습니다. 추후에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캐피탈이 해킹을 당했으니 1천만 명에 가까운 현대카드 고객도 걱정이 크실 텐데요.
회사 측은 "현대카드는 고객정보 데이터베이스가 달라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 질문 】
범인 검거는 어떻게 돼갑니까. 금감원은 현대캐피탈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인다고요?
【 기자 】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현대캐피탈의 개인정보 유출 경로를 추적한 결과, 필리핀과 브라질 서버를 통해 정보가 빠져나갔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전문 해커 집단의 소행이며, 외국에도 공범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해커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해외 서버에 흔적을 남기는 조작을 했을 수도 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현대캐피탈이 해커에게 송금한 돈 가운데 일부가 현금으로 인출됨에 따라, 인출 과정에서 CCTV에 범인의 모습이 찍혔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CCTV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피해가 계속 늘고, 평상시 보안 실태도 허술했다는 지적까지 나오자, 금감원은 오늘부터 현대캐피탈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현대캐피탈에서 MBN뉴스 천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