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지루한 줄다리기 끝에 김해을 재보선 야권 단일화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양측의 감정싸움이 깊어져 단일화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성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민주당 곽진업 후보는 국민참여당이 주장했던 100% 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조건 없이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춘석 / 민주당 대변인
- "곽진업 후보자가 김해을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서 승리하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답하는 길이라는 판단에 따라…"
민주당은 2002년 대선 당시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에서도 정몽준 후보에게 단일화 방식을 양보한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강조했습니다.
양당은 오는 주말 여론조사를 실시해 다음 주초 후보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제자리 걸음하던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된 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역할이 컸습니다.
친노 진영의 핵심인 문 이사장이 직접 나서 양측을 설득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문 이사장은 야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만큼 이번 행보를 시작으로 향후 정치적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렵게 한고비는 넘겼지만, 후유증은 만만찮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민주당은 유시민 대표를 향해 '정치 떴다방' '연탄가스' 등 극한 표현으로 비난했습니다.
참여당은 민주당이 강자의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양당으로 흩어진 친노 세력 간 대립의 골도 더 깊어졌습니다.
▶ 스탠딩 : 이성대 / 기자
- " 결국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모두 노무현 정신을 외치며 단일화에 나섰지만 둘 다 자기에게 유리한 방식만 고집하다 명분을 잃었다는 분석입니다. "
MBN뉴스 이성대입니다. [sdj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