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무원노조와 대학노조, 학생들이 법인 설립준비위원회 구성안에 반발해 12시간 동안 집단 점거 농성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울대 총장과 보직 교수 등은 밤새 대학본부에 발이 묶이기도 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늘(1일) 새벽, 서울대 대학본부.
건물 전체가 환하게 불이 켜져 있습니다.
노조와 학생들이 어제(31일) 오후 3시부터 12시간 동안 대학본부 4층 총장실 앞에서 농성했기 때문입니다.
발단은 어제(31일) 오후 발표된 국립대학법인 서울대 설립준비위원회 구성안.
학교 측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 외부위원 8명, 오연천 총장 등 내부위원 7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법인 정관 작성과 설립 등기, 이사·감사 선임 등의 법인화 업무를 본격 추진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노조와 학생들은 이 위원회가 학내 구성원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기구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박종석 / 서울대 공무원노조 수석부위원장
- "구성원의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구성원들 간 합의가 전제되지 않은 법인화가 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직원 신분이 변화되는 법인화를 강행했기 때문에…."
이들은 법인화 추진 논의 과정 정례화, 노조 발언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총장 등의 퇴근 저지에도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보직 교수 등은 "명백한 감금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서울대 대학본부 내 농성은 지난 2002년과 2005년 학생 점거 농성 이후 약 6년 만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