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편서풍 대에 속해 있어서 일본의 방사성 물질이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방사성 물질의 이동 경로를 김천홍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정부는 그동안 한반도가 방사능의 안전지대라고 말해왔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바람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편서풍대에 자리 잡고 있어 우리보다 동쪽에 있는 일본에서 방사성 물질이 날아오기는 어렵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설령 지구 한 바퀴를 돌아온다고 해도 그 양은 극히 적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검출된 방사성 물질은 새로운 경로를 타고 우리나라에 도착했습니다.
일본 북서쪽에 발달한 저기압을 따라 캄차카반도까지 올라간 뒤, 북극권을 돌아서 시베리아 고기압을 타고 다시 중국과 한국으로 내려온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방사성 물질이 돌아 내려오는 데는 열흘 정도가 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검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적다 하더라도 이런 경로로 계속해서 방사성 물질이 온다면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프랑스의 핵안전연구소는 지형적인 기류를 타고 이미 북반구 전체에 일본의 방사성 물질이 퍼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방사성 물질로 오염된 후쿠시마 앞 바닷물이 우리 남해와 동해로 유입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한국도 더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