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도 대지진으로 하루아침에 세상이 달라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든 직장을 그만두고 한국에 돌아온 경우, 일본에 자식을 보내 놓고 잠 못 이루는 부모들.
임진택 기자가 안타까운 사연들을 들어봤습니다.
【 기자 】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일본 도쿄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 모 씨.
도쿄에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직장에서는 인정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지진으로 이 씨가 8년 동안 쌓았던 공든탑은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저 혼자라면 상관이 없는데 아기가 있으니깐 더 이상 버틸 수가 없겠더라고요.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가 없잖아요. 일단은 들어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 던지고…."
한국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이 씨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모든 걸 다 버리고 온 상황이라서 이제부터 이력서라든가 이런 걸 써야 하는 상황인데 한국에서 직장 생활한 경험도 없고…."
돌아온 사람의 마음도 복잡하지만, 일본에 자식을 보낸 부모의 마음도 착잡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일본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도쿄에서 일자리를 잡은 아들을 보는 임영희 씨는 한 달만이라도 휴직을 하고 한국에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 인터뷰 : 임영희
- "부모들이 제대로 잠을 못 자요. 자다가 일어나서도 뉴스를 보고 어떻게 돌아가나…거의 날마다 뉴스에 매달려 있는 상황이거든요."
일본 국민의 고통에 견줄 바는 아니지만, 일본 대지진에 따른 우리 국민의 삶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