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이 복구되더라도 모두 폐기할 수밖에 없다는 게 도쿄전력의 입장입니다.
일본 국민에게는 원전 공포가 남아있어 원전이 아닌 수력과 풍력 등 대체에너지 도입이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본 정부는 대지진 10일 만에 처음으로 원전을 폐기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도쿄전력도 "폭발로 원자로 건물의 지붕이 날아가거나 노심이 녹는 등 문제가 발생한 1∼4호기에 대해 기술적으로 재가동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핵연료봉을 냉각시키는 냉각수는 평상시 정제된 물을 사용하지만, 미역 등 해초가 섞인 오염된 바닷물이 투입돼 복원 자체가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나마 19일부터 부분적으로 전력이 공급되면서 냉각기능이 정상화된 5·6호기는 점검과 보수를 통해 다시 쓸 수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원전 공포를 생각하면 5,6호기 재생은 거센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일본의 원자로는 모두 55기로 이번 대지진으로 10% 넘는 6기가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일본은 또 2030년까지 원전 비중을 40%까지 늘일 예정이었지만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에서는 수력, 풍력, 태양광, 지열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의 출력이 50만kw이지만 수력은 장소가 국한돼 있고 풍력은 바람의 세기에 따라 출력이 불안정한 것이 단점입니다.
아직 원자력을 대체하는 에너지원은 전무한 것이 현실입니다.
일본 동북부 지역의 에너지 부족현상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입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bluegh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