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재앙 앞에 우리 국민들은 일본의 과거사와 역사왜곡 등 지난날의 앙금도 잠시 묻어뒀습니다.
일반 시민들의 모금 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상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늘(16일) 낮, 조기가 걸린 서울 종로의 일본대사관 앞.
매주 수요일 이 시간이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모여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함성이 울려 퍼졌지만, 오늘만은 달랐습니다.
참석자들은 일본 시민들에게 힘내라는 메시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이번 대지진으로 고통을 당한 일본에 위로와 애도를 표했습니다.
과거의 잘잘못을 떠나, 이웃나라가 처한 아픔을 자신의 일처럼 나누고 슬퍼하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일본인 위안부 피해자
- "희생된 사람, 거처가 없어진 사람이 많은데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어요. 여러분 아픈 마음과 똑같이 우리들도 마음은 암만 (위안부) 피해자라도 마음은 아파요, 사람이니까."
일본의 역사 왜곡에 맞서 싸우는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도 일본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습니다.
반크는 이번 달 신규 회비 1천만 원을 일본 정부나 구호단체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또 청소년을 중심으로 일본 지진 피해자를 위한 추모식을 열 계획입니다.
일반 국민들의 구호의 손길도 계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모금 참여 시민
- "이웃에서 저런 불행한 일을 당하면 모른 척할 수가 없잖아요. 도울 수 있으면 하고 싶어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틀 만에 4만 명이 모금에 동참했고, 대한적십자사에는 벌써 12억 원이 모여 일본으로 전달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