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주재 외교관들과 30대 중국 여성과의 불륜으로 의심되는 관계가 드러났는데요.
이 과정에서 정부와 정치권의 기밀을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 상하이 총영사관의 비상연락망에서 정부와 여당 지도부 그리고 정치권 인사 200여 명의 연락처.
여기에 한나라당 서울지역 당협위원장의 비상연락망과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의 선대위 비상연락망까지.
이 자료는 공교롭게 상하이 주재 한국 외교관과 내연관계로 추정되는 중국 여성 덩 모 씨가 가지고 있던 USB 메모리에서 나온 것입니다.
정부 내부통신망의 인사정보를 비롯해 외교부 인사 관련 문서들은 파일 형태로 정치권 인사들의 전화번호는 사진으로 찍어 정리됐습니다.
체계적인 정보유출의 흔적입니다.
의혹을 제기한 덩 씨의 한국인 남편 J씨는 "아내의 남자관계를 수상히 여겨 소지품을 살펴보다가 파일을 발견해 총리실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더 충격적인 건 덩 씨가 여러 명의 우리 외교관들과 찍은 다정한 포즈의 사진이 함께 발견됐다는 점입니다.
덩 씨가 의도적으로 외교관에게 접근해 기밀정보를 빼낸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법무부와 지경부 소속 영사들은 덩 씨와의 친분을 유지하며 비자 발급을 도왔다는 사실이 드러나 국내로 소환됐습니다.
또 다른 외교부 소속 영사도 덩 씨를 통해 현지 고위층과의 면담을 주선 받았다고 시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인사들의 일정 등을 건넸지만 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외교관들의 불륜으로 시작된 사건은 조직적인 정보유출 사태로 치닫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thka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