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수입하는 10대 주요 원자재 중 5개의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시중물가에 반영되면, 안 그래도 높은 물가가 더 오를 수 있어 걱정입니다.
김명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구리와 알루미늄, 니켈, 밀, 원당의 가격이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우리가 주로 수입해 쓰는 10대 원자재 중 5개가 사상 최고가로 오른 것입니다.
산업 전반에 두루 쓰이는 구리는 지난해 10월 톤당 8천 달러를 뛰어넘은 데 이어 지난달 9천 달러를 훌쩍 넘었습니다.
알루미늄도 톤당 2천50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니켈과 밀, 설탕의 원료인 원당도 1년 전보다 40% 넘게 뛰었습니다.
문제는 원자재 가격 급등의 원인이 상당히 복합적이라는 점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각국의 은행들이 앞다퉈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글로벌 유동성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불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원자재 시장에 투기자금이 몰려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폭설과 한파도 주요 곡물의 수확량을 급감시켰습니다.
여기에 중국이나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가가 급속한 산업화로 원자재 수입을 크게 늘리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습니다.
일단 우리나라에는 지난달 수입된 원자재가 생산에 투입돼 제품으로 판매되는 이번 달부터 소비자 물가 상승이 가시화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4.5%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인상률이 이번 달에는 더욱 뛰어오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