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역 KTX 열차의 탈선은 결국 작은 너트 하나를제대로 조이지 않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이에 대한 보고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명역에서 발생한 KTX 열차의 탈선사고는 열차 선로전환기에 7mm짜리 너트를 제대로 조이지 않아 시작됐습니다.
사고 당일인 지난 11일 새벽, 광명역 인근 일직 터널 안에 설치된 선로전환기에서 낡은 케이블이 발견돼 여러 차례 보수작업이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너트 하나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광명역 신호체계실 모니터에 오류를 알리는 신호가 세 차례나 떴습니다.
그러나 작업자들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고 선로전환기를 나중에 고치기로 하고 일단 임시방편으로 직진만 가능하도록 조치했습니다.
광명역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KTX 열차가 서울로 직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고가 난 KTX 열차는 광명역에 왔다가 다시 부산으로 돌아가기 위해 레일을 바꿔 탔고, 이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이번 열차에는 대통령 전용칸이 붙어있었습니다.
대통령이 탑승하는 칸은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없어 고정적으로 한 열차에 붙어있는데, 이번 열차에 대통령 전용칸 3량이 연결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는 보수작업 내용이 관제센터에 제대로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사고는 부실 수리가 원인이 됐고, 수리 결과 조차 명확히 보고하지 않은 '인재'로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