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피격 13일 만인 오늘(3일) 오전 10시쯤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미소를 짓는 석 선장에게 이유를 묻자 "좋아서"라고 답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이성식 기자!
【 기자 】
네, 아주대병원입니다.
【 질문1 】
설날 반가운 소식입니다.
석 선장이 의식을 회복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아주대병원은 오늘 오후 1시 공식 브리핑을 열고 석해균 선장이 오전 10시쯤 의식을 회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의료진은 오전 7시쯤 석해균 선장의 인공호흡기와 인공관을 떼어냈습니다.
상태가 어느 정도 안정됐다고 판단하고서 의식을 깨우는 작업에 들어간 겁니다.
이후 석 선장은 기계 도움 없이 스스로 안정적으로 호흡하고 의료진의 질문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오전 8시 32분쯤 기관 내 튜브까지 제거한 석 선장은 얼굴을 움찔하고 깊은 호흡을 쉬면서 시원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의료진이 '선장님 눈을 떠보세요'라고 말을 걸자 눈을 뜬 데 이어 기다리던 첫 마디를 던졌습니다.
브리핑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유희석 / 아주대학교 병원장
- "중환자실 벽에 부착된 '석해균 선장님, 이곳은 대한민국입니다'라는 현수막을 가리키면서 '여기가 어딘지 아시겠어요? 라고 묻자 빙그레 미소를 지었습니다. '왜 웃으세요? 라고 묻자 '좋아서'라고 답했습니다. 석 선장의 첫 마디는 '좋아서'였습니다."
이후 신경 반응을 살피기 위한 검사에서 석 선장은 '눈을 떠라'·'손가락 쳐다봐라'라는 요구에 대부분 따라했다고 의료진은 말했습니다.
하지만, 양쪽 대퇴부를 비롯해 신체 여러 부위가 골절 상태여서 진통제 치료를 하고 있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상황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 질문2 】
가족도 만났다고요? 앞으로 치료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 기자 】
가족이 석 선장을 만난 건 9시가 조금 넘어서입니다.
부인과 둘째아들이 중환자실로 내려와 면담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석 선장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하지만, 의료진과 있을 때와는 달리 대화는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깨어난 석 선장의 모습에 가족들은 기뻐했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의료진은 지금까지의 치료가 석 선장의 생명을 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검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우선 내일모레쯤 뇌 CT를 찍고 뇌나 신경 계통에 이상이 있는지 판단한 뒤 치료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이어 다음 주 중에 개방성 골절 등 정형외과적 수술을 할 전망입니다.
의료진은 석 선장의 상태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호흡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기관 내 튜브 등을 다시 삽관할 때 폐렴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예의주시하며 치료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MBN뉴스 이성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