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사흘째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민주화 시위가 아랍권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28일)이 무슬림의 금요예배가 있는 날이어서 사태 향방이 주목됩니다.
정성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는 사흘째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경찰과 충돌과정에서 천여 명이 연행됐고 계속 사망자가 늘고 있지만, 시위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노벨상 수상자로 높은 지지율을 얻는 엘바라데이 전 세계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시위에 합류하겠다며 귀국행을 택했습니다.
▶ 인터뷰 : 엘바라데이 / 전 IAEA 사무총장
- "젊은이들은 제가 변화를 이끌기를 원하고 있고 저는 그들을 말리지 않습니다. 가장 우선순위는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통해 새로운 이집트를 보는 것입니다."
장기집권 정부에 맞설 구심점까지 생기면서 이집트 민주화 시위는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무슬림들의 금요 예배가 열리는 오늘(28일)이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예멘 수도 사나에서도 30년 장기집권한 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만 6천여 명의 시위대는 정권교체와 부정부패 척결, 빈부격차를 줄여달라는 요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아랍권 민주화 시위의 시발점이 된 튀니지 시위대는 대통령 축출에 머무르지 않고 완전한 독재청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외국 언론들은 이번 시위가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면서 더 강력한 힘을 얻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아랍권의 민주화 시위는 가라앉을 줄 모르고 점점 더 많은 주변국으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