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불안이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기전망도 어두웠습니다.
이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치솟는 기름 값에 연일 맹위를 떨치는 한파, 여기에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까지 겹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정부가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까지 인상했지만, 물가 불안심리는 더욱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전국 2천200가구를 대상으로 1월 소비자동향을 조사한 결과, 앞으로 6개월 뒤의 물가수준전망 지수는 153으로 전월보다 13포인트나 급등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2008년 7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겁니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앞으로 물가가 오른다고 예상한 응답자가 내린다는 응답자보다 많다는 뜻입니다.
연간 물가상승률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7%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라 2009년 7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물가가 3.5% 넘게 오를 것이라는 응답자의 비중은 지난달 32.9%에서 이달에는 55.7%로 급등했습니다.
최근 전세금 상승세를 반영하듯 주택과 상가의 가치전망은 110으로 다섯 달 연속 상승하며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경기는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걱정도 많았습니다.
경기판단 지수는 88로 전월보다 7포인트 급락했고, 앞으로 경기전망 지수는 97로 22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를 밑돌았습니다.
생활 형편이나 가계 수입, 소비 지출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21개월째 기준치를 웃돌았지만, 물가 불안이 지속될 경우 소비심리가 조만간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