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카이스트 학생의 안타까운 죽음을 계기로 주요 대학들은 입학사정관 전형 합격생들의 관리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사후관리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영어 수업이 한창인 한 대학 강의실.
수강생 모두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에 합격한 예비 신입생들입니다.
▶ 인터뷰 : 이주현 / 동국대 입학사정관제 합격생
- "제가 부족한 영어나 다른 교양과목을 미리 들어서 3월에 시작하는 정규학기에 더 도움이 되기 위해서…."
이 대학은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영어와 글쓰기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올해 처음으로 예비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윤호 / 동국대학교 입학처장
-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점이 많기 때문에 사전교육을 함으로써 부족한 수학능력을 향상시키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미리 경험함으로써…."
서울대와 이화여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 역시 학생들의 빠른 적응을 위해 영어와 수학 등 기초교육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대학이 입학 전 간단한 오리엔테이션 과정만 있을 뿐, 입학사정관 학생들에 대한 사후 관리는 전혀 없는 상황.
전문가들은 현재의 대학 시스템에서는 잠재력만으로 선발된 학생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재능을 꽃피우기 위한 장기적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성호 /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
- "일반적인 선발과정을 통해서 선발된 학생들과 늘 비교하면서 혹시 문제점이 발견되지는 않았는지 보충교육을 통해서 다른 학생과 발맞춰서 배워갈 수 있도록…."
선발만 하면 그만인 반쪽짜리 입학사정관 전형이 또 다른 비극을 부르기 전에 더욱 근본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