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형적인 겨울 날씨인 '삼한사온'이 실종되면서 맹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학계에선 이번 추위가 쉽사리 가시지 않으면서 봄까지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연말부터 계속된 연일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의 원인을 과학계에선 동태평양 표면 온도가 평년보다 떨어지는 '라니냐' 현상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라니냐는 한반도가 접해있는 북서태평양에 저기압을 형성하는데, 결국 이곳으로 북쪽의 찬 공기가 빨려들어 오는 것입니다.
문제는 라니냐가 가신다고 해도 한반도의 추위가 해결되긴 쉽지 않다는 겁니다.
북쪽의 찬 공기가 기압차로 인해 한반도 쪽으로 내려오는 '북극 진동'이라는 기상현상이 라니냐에 겹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겨울에는 북극 진동이 특히 많이 발달해 3월 이후에도 겨울 날씨가 지속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과학계는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국종성 / 한국해양연구원 박사
- "(시베리아에) 눈이 많이 쌓이게 되면 봄철까지 안 녹기 때문에 이런 시베리아 고기압이 올해 봄까지 지속됩니다. 지속되게 되면 올해 봄도 우리나라는 추운 날씨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주목되는 건 북극 진동이 확장된 유력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지구 온난화라는 것입니다.
온난화로 북극의 기온이 오르면서 북극 주변상공에서 찬 공기를 잡아두는 소용돌이 바람의 힘이 떨어졌고, 이 때문에 한반도를 비롯한 중위도로 한파가 쉽게 흘러 내려왔다는 얘기입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후손의 일이라고 믿었던 기후변화의 대가가 우리 눈앞에 닥친 것은 아닌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ic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