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늘(30일) 후계자 김정은의 얼굴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처음 공개했습니다.
일사천리로 진행된 후계 공식화만큼이나 얼굴 공개도 예상보다 빨랐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는 당 대표자회 개최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의 모습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인민복을 입은 김정은은 북한 군부 실세들과 함께 회의석 맨 앞자리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카메라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개회사를 경청하거나 열렬히 박수를 치는 김정은의 모습을 여러 차례 담아냈습니다.
다소 비대한 몸집과 통통하게 살이 오른 얼굴, 짧은 머리는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는 할아버지인 고 김일성 주석의 풍채를 더 닮았다는 평가입니다.
이에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의 사진을 1면에 실었습니다.
리영호 총참모장을 사이에 두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나란히 같은 줄에 앉아있습니다.
지난 28일 당 대표자회가 끝난 뒤 김 위원장이 금수산 기념궁전 앞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찍었다는 바로 그 사진입니다.
예상을 깨고 김정은의 얼굴을 빠르게 공개한 것은 당 대표자회를 통해 속도감 있게 후계 공식화를 추진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 안 좋은 상황에서 일찍 후계자로 등장한 만큼 얼굴을 공개해 실질적인 영향력 행사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또 김정은을 공식적으로 중앙 정치 무대에 자리를 만들어 앉히고 주민들과 대외에 알렸다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정부 당국자는 "앞으로 현지 지도 수행 등 공개활동을 곧바로 시작할지, 그전에 우상화 작업을 강화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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